한국형 연애 코칭을 재밌게 풀어낸 영화다. 연애 조작단이라는 말처럼 사랑을 만들어 주는 사업을 하는 주인공. 그러면서 자신의 첫사랑과 마주하게 된다.
1.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사랑을 만들어 드려요
시라노 에이전시에서는 짝사랑을 하는 이들을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서는 일을 한다. 사랑을 이어주는 일을 하는 그들은 지금으로 말하자면 연애 코칭을 해주는 팀이다. 2010년에 개봉한 이 영화의 콘셉트는 굉장히 단순하다. 서툰 사랑을 하던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어떻게 해야 사랑을 쟁취할 수 있는지 방법까지 알려준다. 더 나아가 짝사랑하는 이와 사귈 수 있도록 아예 환경을 만들어 버린다. 에이전시라는 설정에 걸맞게 의뢰인이 원하는 사랑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제작해준다. 이렇게만 들으면 굉장히 유치만 내용처럼 들리겠지만 영화는 사실 짝사랑을 하는 이들, 사랑에 서툰 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런 짝사랑은 해보지 않은 이가 어디 있겠나. 누군가를 좋아했던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영화다.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와 뻔하면서도 가슴 설레게 만드는 씬이 많은 작품이다. 영화를 제작한 김현석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참 한국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글로벌이라는 말보다 한국적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스토리라인이다. 우리네 짝사랑과 연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엄태웅과 이민정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많은 팬들을 만들어낸 최다니엘과 아역배우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박신혜가 등장한다. 연애 조작단을 꾸린 대표 병훈 역을 맡은 엄태웅이 자신의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진짜 사랑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2. 연극을 위한 연기
시라노 에이전시에서는 마치 영화를 찍듯이 의뢰인의 사연을 바탕으로 어떤 운명적으로 보이는 사건을 만들어낸다. 마치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사랑에 빠지게 만들도록 상대의 마음을 조작하는 것 마냥 굉장히 신경을 써서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다. 병훈은 이 에이전시의 대표다. 사실 병훈이 이 일을 하게 된 이유는 극단을 위해서다.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좋은 시설을 마련하고자 사람들의 사랑을 이어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같이 일하던 민영도 에이전시에서 일은 하고 있지만 연극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배우가 무대에서 연기를 하듯 그들은 실제 상황을 배경으로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이 특이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의뢰인 상용을 만난다. 너무 좋아하는 여자가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술한 부분이 그녀에게 어필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직업도 좋고 외모도 출중하고 키도 크고 어디하나 빠질 게 없어보이는 상용은 알고보니 연애는 많이 부족하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찾아온 상용은 병훈을 만나게 되고, 사실 병훈은 내키지 않는 의뢰였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상용의 연애를 이어주기로 마음을 먹는다. 상용이 그렇게 만나고 싶어하는 여자가 누군지 궁금했다. 완벽한 남자가 꼭 잘되고 싶다고 부탁했던 여자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그녀를 멀리서 보게 되는데, 알고보니 상용이 사랑했던 전 여자친구 희중이다. 이 사실에 병훈은 마음이 혼란스럽다.
3. 결국 사랑을 찾는 건 나의 몫
이민정이 연기한 희중은 사랑스러운 여자다. 그러나 전 연애때문인지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 상용의 구애에도 이게 좋은건지 싫은건지 웃기만 한다. 연애를 시작하고는 싶은데 희중이 괜찮은 사람인 것 같은데 고민하는 듯하다. 이와는 다르게 둘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던 병훈은 결국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다시 한 번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사건을 만든다. 당시 최다니엘은 이 영화를 통해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었다. 멋진 수트와 다부진 어깨, 그리고 스마트해 보이는 마스크를 지녔지만 사랑에는 서툴다는 컨셉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에 부합했다. 이민정은 병훈이 굉장히 좋아했던 희중의 역할에 매우 잘 어울린다. 누구나 사랑에 빠지게 만들 것 같은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전 여자친구라는 설정에 잘 맞다. 이들 사이에 끼지는 않지만 또 한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바로 병훈 옆을 항상 지키던 민영이다. 민영은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중요한 배우다. 시라노 에이전시에서 사랑을 이뤄주는 영화를 제작하는 데 모든 작전을 담당하는 연기파 배우라고 할 수 있다. 병훈은 고민 끝에 둘의 사랑을 이어주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선택은 각자의 몫이 되었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민영이 자신에게 툴툴거리던 행동이 호감의 표시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서거나, 새로운 사랑을 이어주거나 모두 병훈의 몫이 된다. 한국판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과 같다. 엄태웅의 지난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고, 한국적인 영화를 오랜만에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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